성령으로 읽는 느헤미야 서의 감동
어제 여름 말씀기도회에서 느헤미야 3장을 읽고 기도했습니다.
느 3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성벽재건에 참여한 사람들의 명단입니다.
읽어 내려가기도 지루한 명단일 뿐이라 생각되었는데, 기도하는 중에 성령께서 느 3장을 보는 눈을 열어 주시는 체험을 했습니다.
느헤미야 당시의 성벽 건설 현장이 가상현실 (VR)처럼 눈 앞에 펼쳐지는 것입니다.
예루살렘 성 전체가 눈에 들어오는데, 너무나 웅장한 스케일이었습니다.
처음 모습은 참으로 비참했습니다. 느헤미야가 왜 그렇게 통곡하며 울었을지 상상이 되었습니다. 그러나 그 무너진 예루살렘 성벽 전체에 개미처럼 달라붙은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.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.
그 모습이 또 한번 눈물을 쏟게 하였습니다.
카메라가 그 한 사람 사람을 클로즈업 하여 보여주는데, 한 사람 한 사람의 얼굴과 일하는 모습을 보는 것 만 가지고도 울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.
그것이 바로 느헤미야 3장이었습니다.
느헤미야는 “성벽을 재건하는데 모두 참여했다“ 라고 한 줄로 끝내지 않고 각 사람의 이름을 지루할 정도로 기록했습니다. 그 한 사람 한 사람을 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.
느 3:20을 보면 바룩이 “힘써” 일을 했다고 기록한 부분도 있습니다. 바룩이 ‘힘써’ 일한 것 하나도 기록해 두고 싶었던 것입니다.
이것이 하나님의 마음임을 깨달았습니다.
하나님께는 주를 위하여 헌신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너무나 소중하신 것입니다.
그가 행하는 모든 일들을 다 아시고 칭찬하십니다.
느 3장에 나오는 이름은 세상 역사책에는 없습니다. 세상 사람이 관심을 갖든 말든, 사람들이 알아주든 몰라주든 그 이름이 성경에 기록돼 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.
성벽 중수가 힘들었겠지만, 성경에 이름이 올라갔다는 사실만으로 비교할 수 없는 보상을 받은 것이 아니겠습니까!
느헤미야가 중수한 예루살렘 성벽은 종이나 노예를 동원하여 쌓지 않았습니다. 제사장을 비롯하여 모든 사람들이 성벽 건축에 헌신하였습니다.
모든 가문과 금장색, 향품장사 등 15개의 직업을 가진 70명의 대표자들이 다 함께 성벽 쌓는 일에 나섰습니다. 기브온이나 여리고, 드고아 사람들도 참여했고 심지어 여자들까지도 이 일에 동참했습니다.
물론 늘 그렇듯이 비판 만하고 협력하지 않는 이들도 있었습니다.
이것도 다 기록되어 있습니다.
우리의 모든 말과 행동이 다 기록되어 있음을 알고 후대와 역사에 책임있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.
느헤미야는 예루살렘 성벽을 한쪽부터 차례 차례 완공해가지 않았습니다.
각 가문과 집안 별로 맡은 지역을 할당하여 예루살렘 전역에서 전 백성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.
큰 일을 크게 느끼게 하지 않고 할 만한 일로 보게 만든 것입니다.
각 직업별로 자기들과 관련된 성벽 구간을 쌓게 한 것도 의욕을 불러 일으켰을 것입니다. 또한 자기 집 앞 성벽은 본인들이 쌓게 한 것도 그렇습니다. 일을 위해 멀리까지 갈 필요가 없고 가족들 모두가 동참하게 되며 전시에도 자기 집을 떠날 필요가 없는 등의 효과를 내어 백성들이 더 적극적으로 참여했을 것입니다.
이것은 느헤미야에게 주신 하나님의 지혜였습니다.
느헤미야는 예루살렘에 도착하여 사흘을 그냥 지냈습니다.
그 때가 기도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. 느헤미야는 그 때, 하나님의 마음을 받았다고 했습니다. 어떻게 성벽을 건축할지에 대한 하나님의 지시를 받았던 것입니다.
우리도 지금 이 사대 무너진 성벽의 중수자로 서야 하겠습니다.
무엇 보다 먼저 자신 안에 무너진 성벽을 재건해야 하겠습니다.
기도가 무너진 것, 감사가 무너진 것, 사랑의 마음이 무너진 것, 용서가 안되는 것 등이 회복되어야 하겠습니다.
무너진 정도는 아니어도, 무너지기 쉬운 곳을 다시 견고하게 세워야 하겠습니다.
육신이 연약한자는 연약한 육신에 새 힘을 주시길, 하나님의 기적을 믿는 믿음을 주시기를 기도해야 하겠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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